초반이 어쩐지 순조로웠다. 그러나 초반이 핵심이다.

 

 이제 오롯이 사랑만을 주제로 영화를 그려내기엔 성공한 로맨스 작품들이 너무나 많다. 그렇기 때문에 로맨스가 메인이 되면 기존의 걸작을 넘지 못하는 아류작으로 남게 될까봐 늘 우려하곤 했었다. 그러나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가 관객들을 감정을 자극시키는 로맨스의 범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로맨스 영화의 발전을 기대하게끔 했다.

 

 시간을 역행하여 하나로 엮여 있다는 다카토시와 에미의 설화적 인연이 처음에는 썩 미덥지가 않아서 영화가 산으로 가겠다는 어리석은 예언을 했었다. 그러나 영화에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비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띠게 되는 주인공들의 예상치 못했던 모습들에 감정의 반전을 느껴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그 충격이 강하지 않고 촉촉했다. 그것 또한 묘했다. 가볍게 던져지는 듯한 배우들의 소소한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는 모두 복선이 되어 진하게 감동으로 관객들을 물들였고 시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하고 있는 만큼 영화를 다시 되짚어보게 하며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재관람을 촉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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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oi0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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