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7.11.10 너의 이름은
  2. 2017.11.10 동경가족
  3. 2017.11.08 재심

너의 이름은

영화꼬집기 2017. 11. 10. 11:59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또 다른 작품 <초속 5센티미터>에서 받은 감동의 절반도 느끼지 못한 기괴스러운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뛰어넘는 신작 일본 애니메이션이 개봉된다고 했을 때 품었던 기대감과 비교하면 아주 형편없다. 타키와 미츠하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복선, 소위 말하는 도 없이 하루아침에 좋아해.”라고 말하게 되는 어이없는 전개에 어안이 벙벙하다. 기적, 사랑, 판타지아름다운 장르는 죄다 가져가 놓고서 만들어 낸 완성물이 로맨스 애니메이션이란 탈을 쓴 떨떠름한 잡탕이었다. <초속 5센티미터>에서 받은 감동의 범위가 감히 헤아려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기 때문에 <너의 이름은>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인간적인 실수라고 간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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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oi0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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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가족

영화꼬집기 2017. 11. 10. 09:45


 영화가 끝나고 나니 그저 지그시 바다를 바라보고 싶어졌다.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에 스토리의 개연성을 지적하고 싶었지만 이후 어제까지만 해도 건강해 보였던 엄마를 떠올리며 인생은 허무하다고 탄식하는 딸을 보니 갑작스러운 전개는 감독의 의도였고, 살면서 미처 보지 못 할 수 있는 가까운 일부를 자각하게 하는 교훈이 담겨 있었다. 이 외에도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부모들은 호화로운 호텔 숙박, 큰 액수의 용돈을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러나 자식이라고 모르는 것도 아니다. 자식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결국 효도상품을 물색하며 물질적 수단으로 보답했고 지금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계실 거라며 자기최면을 걸어 왔다. 배경은 동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 이야기가 동경의 가족들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었다. 서울가족이란 영화가 개봉된다 하더라도 래퍼토리는 결국 <동경가족>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다만, 늘 그렇듯 일본의 슬로우무비에서 다루고 있는 섬세한 연출력과 정서, 여운은 일본을 따라갈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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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oi0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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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심

영화꼬집기 2017. 11. 8. 14:41


 억울했던 현우(강하늘)의 옥살이의 한을 씻겨내기 위한 마지막 방법, 재심.


 지금까지 개봉됐던 이런 류의 영화들을 보면 재심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는 치열한 몸부림이 필수적인 요소였다. 그러나 그러한 자극적인 요소들의 비율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퍼즐의 조각을 맞추어 나가듯 침착하게 밝혀지는 현우의 누명과 준영의 사투는 기존의 평범한 법정 스릴러 영화와 비교되는 가장 큰 차별점이자 <재심>의 대표적인 매력이다. 과격할 법도 한 소재가 은근하게 영화 속으로 장악을 하니 그 기류를 타고 전해지는 여운의 여파가 꽤나 묘했다. 그러나 반죽을 마치고 빵을 구우려고 하는 찰나에 오븐이 없을 때의 느낌이 <재심>의 엔딩을 보았을 때의 느낌과도 같을까. 타이틀에서 전해지는 기대되는 숨 막히는 법정 공방전이 왜 열리지 못한 채 영화가 종료되었던 것일까. 어떻게 보면 정의로운 결말을 예고케 하는 의도된 연출력으로도 볼 수 있지만 절로 가슴 먹먹해지는 이 시나리오의 엔딩에서 왜곡을 증명할 수 있는 결정적인 사실과 증인을 한 데 모아 놓고도 시원한 사이다 재판이 펼쳐지지 않으니 한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어, 직업의 사명감을 두고 겪게 되는 준영(정우)의 자아 혼란도 우리는 가볍게 여기지 않고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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