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수속을 마치고 전철 플랫폼으로 이동을 하고 있을 때였다. 첫 해외여행이어서 그런지 오감에 닿는 모든 것이 신선하기만 했다. 가장 먼저 냄새를 느꼈다. 공항에서만 그런가 했는데 일본에 있었던 나흘 내내 일본 특유의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습기 찬 냄새같지만 찝찝하지는 않은. 정해져 있는 냄새는 아니지만 일본의 공기는 이런 맛인가? 싶었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 몇몇 지인들은 방사능 냄새라며 우스갯소리로 농담을 내뱉긴 했지만 뭐 신빙성은 두고 봐야 알 일이고..;


 나와 일행(한 명 뿐인 일행이었지만 지금은 연을 끊은 사이가 되어 이름을 언급하고 싶지 않아 일행으로 지칭)은 공항철도를 타고 신이마미야 역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내내 차창 너머로 보였던 일본의 풍경은 내 안에 내재되어 있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고 있었다. 운동회를 하고 있던 어느 이름 모를 초등학교와 집으로 달려가던 노란 모자 유치원 코도모, 일본식 아파트 맨션 베란다에 이불을 널고 먼지를 털고 있는 오바상, 떡잎마을 방범대가 모여 있을 것만 같은 공터의 한 놀이터, 내가 있는 이 곳이 일본이란 걸 딱 느낄 수 있었던 곳곳의 전철 건널목. 일본은 이렇게 지하철보다 전철이 발달되어 있어서 참 마음에 든다. 바깥 풍경을 보며 달리는 재미가 꽤 쏠쏠하거든.


 그리고 도착한 신이마미야 역. 이 곳에서 숙소가 있는 도우부츠엔마에 역까지는 도보로 5분이 걸릴 정도로 가까웠는데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 도톤보리까지 걸어서 향했다. 도톤보리까지 우리가 걸었던 길은 한국의 용산 전자상가와 비슷한 분위기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걸어서 갔는데도 크게 지루하지 않았고 주변을 보는 재미가 꽤나 흥미로웠다.

Posted by choi0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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