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또 하나의 거물급 국민 계몽 영화가 등장했다왜곡과 통제라는 울타리 안에서 민주주의를 타도하고자 하나된 목소리를 외치는 80년의 광주의 모습이 압권이다. 암담하고 참혹했던 그 시절을 들려주는 <택시운전사>의 계몽에 놀라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으며 이것이 진정 40년도 지나지 않은 대한민국의 어느 작은 도시에서 일어났던 역사의 한 순간이라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 마지막까지 상영관에 홀로 남아 눈물을 쏟았다. 광주를 벗어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종결되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보아 온 <부산행>, <국제시장>의 공간적 카운트다운과는 분명한 차별점이 존재한다. 촉박함과 긴장감을 극도로 확대할 수 있었던 이러한 메리트의 여지를 소지하고 있었음에도 뜬금없는 네 대의 전라도 택시의 등장은 당황스럽고, 그마저도 쫄깃하지 못하고 밋밋해 괜히 애꿎은 무릎을 한 대 치고 말았다.아무리 국민 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하더라도 이러한 아쉬움은 꼬집고 싶다그렇지만 참담하고 아픈 기억인 그 날의 광주를 처절하게 그려내지만도 않았다. 광주 사투리와 억척스러운 송강호의 말투에 더해진 유쾌한 코미디가 가끔씩 도발하며 관객들의 감정선을 이리저리 밀고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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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oi0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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