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3D

영화꼬집기 2017. 10. 28. 15:42


 고전적이면서도 웃음을 절로 부르는 저급한 CG효과에 공포감이 조성되기는 커녕 죄 없는 혀만 차며 볼 수밖에 없었던 영화. 2014년이라는 개봉 시기를 한동안 믿을 수가 없었다. 공포영화에 단골로 쓰이는 소재들을 몽땅 묶어 활용했는데도 이렇게나 오합지졸하게 만들다니. 걸작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평타는 짐작했던 영화. 이런 영화들 때문에 한국 공포영화의 발전성이 개봉의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로 타격받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주조연들의 케미가 이렇게나 어색할 수가. 캐스팅에 착오가 있었던 건지 배우들의 성의가 부족했던 것인지 그저 떨떠름할 수밖에. 이어 <터널>이라는 제목의 정체성에도 저격의 잽을 강하게 날리고 싶다. 터널 속의 공간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지도 않을뿐더러 활용하지도 못했다. 심지어 이 영화는 여운조차도 없다. 차라리 <부산행>처럼 극도의 공포감 속에서 발휘되는 인간의 영악한 이기심이나 갱도 속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둔 죽은 광부들을 엑스트라 귀신으로 활용했다면 이 영화를 보고 만성비염이 나았다는 둥의 혹평 정도는 떨칠 수 있지 않았을까이 와중에도 기철과 세희의 섹스는 당황스럽다. “이 장면이 굳이 존재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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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oi0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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