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가족

영화꼬집기 2017. 11. 10. 09:45


 영화가 끝나고 나니 그저 지그시 바다를 바라보고 싶어졌다.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에 스토리의 개연성을 지적하고 싶었지만 이후 어제까지만 해도 건강해 보였던 엄마를 떠올리며 인생은 허무하다고 탄식하는 딸을 보니 갑작스러운 전개는 감독의 의도였고, 살면서 미처 보지 못 할 수 있는 가까운 일부를 자각하게 하는 교훈이 담겨 있었다. 이 외에도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부모들은 호화로운 호텔 숙박, 큰 액수의 용돈을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러나 자식이라고 모르는 것도 아니다. 자식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결국 효도상품을 물색하며 물질적 수단으로 보답했고 지금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계실 거라며 자기최면을 걸어 왔다. 배경은 동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 이야기가 동경의 가족들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었다. 서울가족이란 영화가 개봉된다 하더라도 래퍼토리는 결국 <동경가족>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다만, 늘 그렇듯 일본의 슬로우무비에서 다루고 있는 섬세한 연출력과 정서, 여운은 일본을 따라갈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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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oi0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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