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라이더

영화꼬집기 2018. 9. 20. 08:03


 20세기 최고의 건축물이라 불리는 오페라 하우스, 그리고 그 곳을 품고 있는 2030세대가 워킹홀리데이로 가장 많이 찾는 나라 호주. 만인이 예찬하는 그 아름다운 나라가 이렇게나 적적하고 쓸쓸해 보일지 미처 몰랐다타스마니아 섬에서 바다를 우두커니 바라보는 이병헌의 모습이 가히 압권이다<싱글라이더>는 삶의 목표와 방향을 고민하게 하는 지향적 여운이 아닌 지금까지 걸어온 나의 삶의 길 안에 자각하지 못했던 착각이 무엇이었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들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다.

 

 기러기 아빠와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소녀. 영화가 흔한 다큐멘터리처럼 흘러가는 기분이 들어 지루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그것은 괜한 오지랖이었다. 영화의 반전은 스토리를 뛰어넘어 관객의 여운까지 후비고 들어왔으며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와 전개로 웬만한 흥행 영화 못지않을 정도로 웅장한 충격을 선사한다.

 

 이병헌에겐 설득을 당했고, 안소희에겐 공감을 받았다.

 

 관객 수로 흥행을 판가름받는안타까운 한국 영화계의 현위치. 그 안에 <싱글라이더>가 있다. 재평가가 필요한 영화다.


 아직도 대답하지 못한 여운 속의 질문.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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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oi0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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