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간에서는 빅뱅의 승리가 진정한 인싸. 승리는 근 한 달 동안 인터넷 기사의 연예란과 시사란을 모두 꿰차고 있다. 대중들, 아니 국민들이 내는 비난의 목소리가 이번에도 강하다.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도 국민들의 화를 부르기엔 충분했지만 그 화를 더욱 돋운 건 승리가 이 사건에 대해 취하고 있는 안일한 태도다.

 

 이 사건이 세상에 밝혀졌을 때, 대중들은 클럽의 사장인 승리에게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승리는 이 사건을 향해 목소리를 요구하는 대중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인스타그램 활동을 하는 등 자신에겐 아무 일도 없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어느덧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대중들이 아니라 국민들로 변해 있었다. 이에 승리는 이 클럽의 실소유주가 아니라는 무책임한 입장을 밝히며 이 사건으로부터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사건이 보도되기 며칠 전 사내이사직을 사임한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고, 이내 무서운 속도로 승리와 관련된 온갖 비리들이 세상에 밝혀지게 되었다.



 밝혀진 비리들은 이미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수없이 장식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분노했던 비리 중 하나는 승리의 클럽이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되어 세금 혜택을 본 부분이다. 클럽은 엄연히 유흥지점인데 승리는 조례를 위반하며 탈세를 범했다. 이것은 개인의 비도덕적인 문제로도 분노를 유발하지만 불법 영업을 허가해 준 강남구청에도 분노를 참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국민들은 경찰에 YG엔터테인먼트의 내부 비리 수사를 요구했고, 강남구청이 YG엔터테인먼트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추측을 내놓기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강남구청과 경찰, YG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은 모두 똑같다. 그러면서 굳건하다. 공개되는 자료들 중에 조작된 부분이 있고, 사실과는 다르다는 내용들이다. 나는 더 이상 이 사건으로부터 관심을 끄기로 했지만 국민들은 이 모든 사건을 보고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며 공공기관과 YG엔터테인먼트가 모두 같은 한패가 된 것 같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승리가 단순히 연예계에서 멈추지 않고 사회적으로까지 이 물의를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7년 전에 일어난 하나의 사건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티아라의 왕따 사건. 티아라와 승리가 일으킨 물의의 내용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연예계에서 발생한 사건을 사회적인 파장까지 몰고 온 점에서는 공통점을 보인다.

 

 20127, 티아라 왕따 사건은 당시 런던 올림픽의 화제성을 뛰어넘었다. 당시 티아라는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며 국민 걸그룹이 나락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왕따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티아라 전 멤버 화영의 과거 행실과 티아라의 예전 스태프의 폭로로 인해 티아라는 국민들로부터 옹호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티아라의 국내 음원 성적은 폭락하고 난 이후였다.


2011년 연간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Roly-Poly’ (2011.07)


왕따 사건 이후 발매된 첫 번째 곡 ‘Sexy Love’의 앨범 평점 (2012.09)


 그에 반해 승리는 다르다. 승리는 음지에서 수많은 비리들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버닝썬 게이트가 세상의 수면 위로 드러나기 전까지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에서 위대한 승츠비라는 수식어를 얻어가며 자신의 이미지를 포장했고, 이에 넘어간 대중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버닝썬 게이트가 드러나고 한창 사건으로 인해 세간이 시끄러운 와중에도 승리는 예정에 있던 콘서트를 차질 없이 진행했다. 왕따 사건으로 인해 당시 2주 가량 앞두고 있던 데뷔 후 첫 단독콘서트를 취소하며 무기한으로 일정을 연기했던 티아라와 비교하면 승리는 이 사건에 대해 전혀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왕 언급한 김에 조금 더 이야기를 이어 나가고 싶다. 승리가 2019년의 시작을 화려하게 터트릴 때 또 한 명의 빅뱅의 멤버가 그 이슈에 불을 지펴 주었다. 바로 지드래곤이다. 현재 군 복무중인 지드래곤은 상병까지의 복무기간을 기점으로 무려 100일 가까이나 되는 휴가를 허가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국민들은 분개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드래곤이 복무하고 있는 해당 부대에 전수 조사를 청원한다며 서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드래곤 또한 사회적인 물의는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지드래곤은 무려 대마초 흡연이라는 전적도 보유하고 있는 범법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드래곤은 대마초 사건 이후에도 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화려한 인맥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아티스트가 되어 많은 연예인들이 지드래곤과의 인맥을 증명하게끔 했고 대마초 사건 이후 발매되었던 무제(無題)’, ‘뱅뱅뱅’, ‘Fantastic baby’, ‘맨정신등의 곡들은 여과없이 빅뱅의 과거 저력을 보여주며 큰 인기를 얻었다.


2012년 음원 차트 TOP100에는 빅뱅의 노래를 포함한

지드래곤의 곡들이 다수 랭크되어 있다.


2017년 발매된 지드래곤의 를 차지한 ‘무제(無題)’

이 곡에 좋아요를 누른 리스너들만 무려 약 18만 명에 달한다.

(2019.03.08 기준)

 

 그에 반해 한 멤버의 불성실한 팀 활동으로 인해 일어난 멤버간의 불찰이 왕따 사건으로 오인받았던 티아라는 대마초를 흡연하여 경찰 수사를 받을 정도의 물의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왕따 사건 이후 발매되었던 ‘Sexy Love’, ‘넘버나인’, ‘슈가프리’, ‘완전 미쳤어의 곡들이 모두 실패한 성적을 보여서 과거에 사랑받았던 롤리폴리’, ‘Bo peep Bo peep’, ‘Cry Cry’등과 자동으로 비교하게 되었다. 티아라 특유의 뽕끼는 여전히 살린, 여전히 티아라스러운 곡이었음에도 티아라는 왕따 사건이 꼬리표가 되어서 항상 굴욕적인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티아라가 운이 나빴던 것일까. 아니면 빅뱅이 운이 좋았던 것일까. 개인적으로 유독 티아라의 현위치에 대해서 씁쓸한 기분이 남는 것이 영 찜찜하다. 그 이유는 티아라가 당시에 받았던 비난 안에는 나의 비난도 함께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고등학생이면서 너무 어렸다는 이유로 사건의 전체적인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당장 눈에 보이는 상황만이 전체인 냥 받아들였던 나는 티아라 해체 서명운동에 서명을 했고, 티아라를 출연자로 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게시판에 그녀들의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글을 작성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승리의 당당한 콘서트 이행과 지드래곤이 작곡하는 빅뱅의 곡에 찬사를 보내는 대중들, 또 대마초 사건 이후 발매된 모든 빅뱅의 노래에 적개심을 갖는다.

 

 아직도 종료되지 않은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 나는 이 사건이 승리가 받을 수 있는 최악의 판결로 끝맺어지기를 소망하며, 부정부패와 비리가 청산되어 삭막한 대한민국 현실이 그래도 아직은 희망이 보인다는 것을 느끼면서 끝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가해자가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인식을 아직은 지울 수 없는 대한민국. 그래도 정의가 이긴다는 말이 아직까지는 효력이 발생하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choi0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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