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른이 되면 자연스레 정치를 알게 될 줄 알았다.

그리고 정치를 바로 알아 바른 어른으로도 성장하고 싶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정치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

20대의 저조한 투표율은 매번 선거 때마다 지적되지만 그것은 당연한 결과다.

개인적으로 20대인 내가 20대에게 외치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리, 정치에 무관심해집시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는 20대들이 정치에 무관심해질수록

대한민국의 앞날은 어두워질 것이라며 정치인들은 열심히 떠들어대지만

20대를 지적하기에 앞서 20대가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지 본질적인 문제부터 접근했으면 좋겠다.

 

주관적인 정치에 관심이 가지 않는 이유


1. 역대 대통령들의 만

어릴 때부터 뉴스를 통해서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인정받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2008, 광우병으로 시끄럽던 대한민국. 국민들은 광화문 광장에 모여 시위를 벌이며 이명박 OUT’을 외쳤다.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많은 국민들이 하나되어 ‘OUT’을 외치는 모습이 초등학생이던 나로선 상당한 충격이었다.


그 다음 대통령이 박근혜.

대가리에 우동사리만 들어도 할 수 있는 것이 대통령이라는 것을 절실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문재인. 아직 임기 중에 있어서 임기 기간을 총괄하여 평할 수는 없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이 무너지는 경제를 두고 울분을 터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누굴 뽑아도 결국엔 바뀌지 않고 나빠지면 더 나빠지기만 하는 한국 정세를 보면서

다음 선거에서도 지금의 한국이 좋게 바뀔거라는 기대가 생기지 않아

추후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내세우고, 어떤 활동을 벌여놓아도

결국엔 국민 앞에서 선보이는 한낱 쇼에 불과하다는 것을 예상하게 되었다.

 

2. 말도 안 되는 봉급

나라 정세가 이 따위인데 내가 내는 세금으로 정치인들이 받아가는 말도 안되게 높은 수당을 보면

정당하게 구슬땀을 흘리며 돈을 벌어가는 이 시대의 선량한 서민들이 어쩔 수 없는 개돼지임을 실감한다.

 

3. 실천이 아닌 보여주기 식의 정

비오는 날, 전철역에선 빗물을 터는 용도로 플라스틱 통을 세워놓는다.

1회용 우산 비닐의 무분별한 사용이 환경 파괴를 초래하기 때문에 그것을 방지하고자 플라스틱 통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 정책을 낸 사람은 분명 골빈 대가리를 소유하고 있는 빠가일 것이다.

무분별한 비닐 사용은 당연히 막아야 하지만 시민들의 발이 되는 지하철역에 텅 빈 플라스틱 통 하나를 세워놓고

빗물을 털게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올바른 대안법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적어도 비닐을 사용함으로써 빗물이 바닥에 고이지 않게 되는 편리함은 유지하면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덕분에 지하철역 바닥은 구정물로 범벅이고 미끄러지기도 십상이다.

우산에는 빗물이 남아있어 지하철 내부로까지 비에 젖은 우산을 들고 오게 되고

이용객이 급증하는 출근시간에는 아침부터 빗물에 옷이 젖느라 난리도 아니다.

 

막상 그 통을 들여다보면 담겨있는 빗물도 없다.

, 대다수의 시민들이 그 통에 빗물을 털지 않고 우산만 접은 채 지하철을 타고 있단 얘기가 된다.

진정으로 환경 보호를 생각한다면 패드에 밀착해서 빗물을 제거하는 친환경 빗물제거기 정도의 도입은 해야 하지 않을까.

혹시 이게 세금 문제로 인해 추진하기 어렵다면 국회의원들 월급 반만 줄여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은 내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의 원장님의 표창장 수상을 대신하러 복지관에 간 적이 있었다.

그 곳에 내빈으로 초대받은 국회의원들은 여러 명이 있었지만 단 한 명의 국회의원만 자리를 빛냈다.

불참한 국회의원들은 영상편지로 참석을 대신했다.


영상 속에서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이행해야 할 많은 업무들이 있는 관계로


보자마자 속으로 욕을 했다.

지랄 육갑 떨고 자빠졌네. 오늘 토요일인데 업무는 무슨 어디 골프나 치러 갔겠지.


참석한 다른 한 명의 국회의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는 않았다.

복지관에 들어오자마자 나를 포함한 다른 내빈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자신을 홍보했고

행사의 초반이 지나자 바쁜 업무가 있어서 먼저 자리를 떠나 보겠다며 복지관을 떠났다.


무엇보다 어이가 없었던 것은 복지관 특성상 청각장애인들이 다수 있었는데

그 국회의원은 자리를 뜨기 전, 수어통역사에게 벼락치기로 사랑해요.”라는 수어를 배우더니 그것은 연발하며 자리를 떴다.

그 국회의원은 먼저 자리를 뜨게 되어 죄송합니다.”가 아닌 왜 사랑해요.”라는 수어를 배운 걸까.

보여주기 식으로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진심이었다 해도 사전에 그런 인사를 준비할 성의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나의 화를 불렀다.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일 년에 한 번 있는 이 행사에

내빈이라는 명목으로 초대받은 국회의원들이 보이는 이러한 태도들에

내 손으로 이들에게 투표권을 행사하고 싶지 않아졌고, 그들의 어떤 변명도 바로 듣고 싶지가 않았다.


나는 투표권이 생긴 이후, 항상 아무에게도 기표를 하지 않은 무효표를 제출했다.

투표에 참여조차 하지 않으면 투표율에도 반영이 되지 않아 나에게 주어진 권리를 행하지 않는 것이 되지만

투표에 참여해서 무효표를 제출한다는 것은

나의 권리는 행하면서 투표율에 반영하되 뽑을 후보가 없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과 정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무효표를 제출하고 오라는 조언을 건넨다.


개인적으로 지금의 한국 정세를 보았을 때, 무효표를 제출하는 20대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젊은 층이 정치를 향해 바라보는 시선을 강력하게 전달하고 싶다.

그들은 우리의 표가 있어야만 그들의 놀음판에서 놀아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들의 표가 간절하다.

그들이 평소에 가지도 않는 전통시장에서 국밥과 호떡을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제 <트래블러>를 보며 쿠바에 자부심을 갖는 쿠바인들이 정말 부러웠다.

나도 내가 사는 한국에 자부심을 갖고 싶다.

 

취업, 저출산, 미세먼지, 경제, 민생 안정을 모두 돌볼 수 있는 진정한 정치인이

내가 죽기 전에 등장이나 할 수 있을까.

Posted by choi0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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