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그 이상으로 또 여러 부분에서 의미심장했던 영화. 우선 이 영화는 단순한 한국영화의 공포물이 아니다. 한국영화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장르이자 생소하기만 한 시나리오다. , 수없이 거듭되는 연구가 없었으면 절대 나오지 못했을 퀄리티의 영화라는 말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류의 영화를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할까에 대한 의문을 끊지 못할 정도로 감독의 노고에 힘찬 박수를 보내는 그런 영화. 그러나 다른 입장에서 바라보면 또 고개가 갸우뚱한다. 개인적으로 무신론자여서인지는 몰라도 거듭해서 등장하는 기독교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웬만한 장면들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그런 관점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그다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과거에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하던 픽션을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 드라마나 엑소시스트를 보는 것 같기도 했고 김신부(김윤석)와 최부제(강동원)의 구마의식에서의 관계는 어떠한 감정선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아직까지 의아할 뿐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김윤석과 강동원의 케미로 이슈를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사실 그들보다는 박소담이 더 이 영화의 감초로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신(박소담)의 배역에서 내뱉는 앙칼진 라틴어와 중국어, 한국어는 구마의식에서의 상황까지 더해져 그저 강렬함이 전부였을 뿐이었고 그것이 곧 관객들의 긴장감을 더 쫄깃하게 만들고 있었다. 최부제의 라틴어도 유창하되 완벽한 톤이 아니었기에 보다 몰입이 편했던 것 같고 영화를 잇고 있는 소수의 몇 가지 장면에서 등장하는 어색한 CG가 조금씩 집중을 방해하긴 했지만 한편으로 한국영화의 장르를 넓힐 수 있는 시도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크게 성공한 작품이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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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oi0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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