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있을 때,
내가 가장 좋아했던 걸그룹은
<여자친구>였고,
내가 가장 좋아했던 예능프로그램은
<배틀트립>이었다.
2017년 5월,
바야흐로 상병 시절.
전역 후의 여행을 그저 갈망할 수 밖에 없던 시기에
나는 로이킴, 에디킴, 박재정의 <배틀트립> 브루나이 편을 보게 되었다.
라오스를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은 남자 우정 여행지라는 생각과 함께
처음 들어본 나라 이름으로부터 전해지는 호기심과 설렘에
언젠가는 브루나이에 가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갖게 되었다.
2019년 6월,
퇴사와 여행을 앞두고 있던 시기.
내가 배낭여행지로 골랐던 코타키나발루에서
페리를 타고 브루나이로 갈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나는
여행 일정에 브루나이를 추가하게 되었다.
외국에서 국경을 넘어 또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국경을 넘어가는 기분이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고,
그 처음을 경험할 나라가 내가 동경하던 브루나이가 되어 더 두근거렸다.
주변에서 내게 이번 여행에 어느 나라에 가냐는 질문을 건네면
나는 항상 브루나이를 제일 먼저 언급했다.
그런데 브루나이의 인지도는 생각 그 이상으로 낮았다.
주변에서 브루나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원래 브루나이의 인지도가 낮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보통 여행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나라가 소개되면
인지도가 상승하며 그 나라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기 때문에
브루나이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 거라곤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것이 더욱 나를 설레게 했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생소한 나라 브루나이에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는 내가 최초로 가게 되었다는 점에 자부심이 들기 시작했다.
빨리 가 보고 싶었던 나라,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싶었던 나라,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감이 컸던 나라,
지금부터 브루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Photo by KBS <Battle T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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