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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08 재심
  2. 2017.10.28 범죄도시 <영화관감상>
  3. 2017.10.28 더 킹
  4. 2017.10.28 터널 3D
  5. 2017.08.23 택시운전사 <영화관감상>
  6. 2017.08.22 라라랜드
  7. 2017.08.12 원더풀라디오
  8. 2017.08.05 럭키
  9. 2017.06.17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10. 2017.05.28 인턴

재심

영화꼬집기 2017. 11. 8. 14:41


 억울했던 현우(강하늘)의 옥살이의 한을 씻겨내기 위한 마지막 방법, 재심.


 지금까지 개봉됐던 이런 류의 영화들을 보면 재심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는 치열한 몸부림이 필수적인 요소였다. 그러나 그러한 자극적인 요소들의 비율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퍼즐의 조각을 맞추어 나가듯 침착하게 밝혀지는 현우의 누명과 준영의 사투는 기존의 평범한 법정 스릴러 영화와 비교되는 가장 큰 차별점이자 <재심>의 대표적인 매력이다. 과격할 법도 한 소재가 은근하게 영화 속으로 장악을 하니 그 기류를 타고 전해지는 여운의 여파가 꽤나 묘했다. 그러나 반죽을 마치고 빵을 구우려고 하는 찰나에 오븐이 없을 때의 느낌이 <재심>의 엔딩을 보았을 때의 느낌과도 같을까. 타이틀에서 전해지는 기대되는 숨 막히는 법정 공방전이 왜 열리지 못한 채 영화가 종료되었던 것일까. 어떻게 보면 정의로운 결말을 예고케 하는 의도된 연출력으로도 볼 수 있지만 절로 가슴 먹먹해지는 이 시나리오의 엔딩에서 왜곡을 증명할 수 있는 결정적인 사실과 증인을 한 데 모아 놓고도 시원한 사이다 재판이 펼쳐지지 않으니 한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어, 직업의 사명감을 두고 겪게 되는 준영(정우)의 자아 혼란도 우리는 가볍게 여기지 않고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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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되는 전개를 오묘하게 빗겨나가며 예상치 못한 배우들의 리액션이 관객들의 긴장감을 지지리도 들볶는다. 그 사이를 메우고 있는 마동석 특유의 노련한 대사는 유쾌함을 선사하면서 잠시나마 관객들의 긴장감을 풀어준다그 풀어진 긴장감의 찰나를 무섭게 파고드는 액션에 여러 번 뒤통수를 맞았다이런 뒤통수라면 언제든 맞아도 좋다지금까지 마동석이 맡았던 배역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맡았던 배역의 폭이 좁아 식상함을 느낄 법도 한데 그의 강인한 연기는 매번 새롭고 아찔하다. 또, 능글맞게 던지는 쫄깃한 욕설과 정감 가는 애드리브까지 마음에 들어 서서히 그를 국민 배우로 인정하게끔 한다. 이 뿐 만이랴. 윤계상의 연기력을 짚지 않을 수 없다. 극 중 장첸의 캐릭터는 웬만한 베테랑 영화배우도 표현하기 어려운 수준의 배역이었음을 모두가 인정한다. 그럼에도 몸에 스며든 것처럼 자연스러운 조선족 말투와 그에 매치되는 행동들은 완벽 그 이상의 결과를 도출하며 배우로서의 가치와 영화의 퀄리티까지 명실공히 드높인다.


 <범죄도시>라는 제목에도 집중해 볼 만 하다. 범죄가 일어나는 도시는 본 시리즈 영화처럼 지능범죄가 펼쳐지는 빌딩숲만이 아니었다. 경악스러운 범죄가 펼쳐지는 우리의 주택가 공간의 등잔 밑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했던 범죄도시였다는 점에서 제목으로부터 전해지는 역설적인 여운도 꽤나 신선한 충격으로 전해진다. 간만에 호평 터지는 영화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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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영화꼬집기 2017. 10. 28. 15:43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시국이 불안정한 시기에 개봉되었던 것을 감사히 여겨야 한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 펼쳐지는 한국이란 현실 속의 사()자들의 놀음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풍자하는 해학에 이끌려 영화에 몰입했지만 과도한 조인성의 내레이션이 그 몰입을 방해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시놉시스는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전개가 떨떠름하다. 그 부조화에 치가 떨려 끝내 영화를 외면하고 말았다. 조인성-정우성이라는 화려한 라인업에 감춰진 김아중의 볼품없는 존재감도 몹시 아쉽다. 김아중의 출연 의도가 궁금할 정도로 무게 없는 배역에 주어진 주연이란 명함이 그저 초라할 뿐. 고개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었다. 맵시있게 만들면 절로 감탄스러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주제를 가지고 이 따위로밖에 못 만들어 내다니. 그것도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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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3D

영화꼬집기 2017. 10. 28. 15:42


 고전적이면서도 웃음을 절로 부르는 저급한 CG효과에 공포감이 조성되기는 커녕 죄 없는 혀만 차며 볼 수밖에 없었던 영화. 2014년이라는 개봉 시기를 한동안 믿을 수가 없었다. 공포영화에 단골로 쓰이는 소재들을 몽땅 묶어 활용했는데도 이렇게나 오합지졸하게 만들다니. 걸작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평타는 짐작했던 영화. 이런 영화들 때문에 한국 공포영화의 발전성이 개봉의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로 타격받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주조연들의 케미가 이렇게나 어색할 수가. 캐스팅에 착오가 있었던 건지 배우들의 성의가 부족했던 것인지 그저 떨떠름할 수밖에. 이어 <터널>이라는 제목의 정체성에도 저격의 잽을 강하게 날리고 싶다. 터널 속의 공간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지도 않을뿐더러 활용하지도 못했다. 심지어 이 영화는 여운조차도 없다. 차라리 <부산행>처럼 극도의 공포감 속에서 발휘되는 인간의 영악한 이기심이나 갱도 속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둔 죽은 광부들을 엑스트라 귀신으로 활용했다면 이 영화를 보고 만성비염이 나았다는 둥의 혹평 정도는 떨칠 수 있지 않았을까이 와중에도 기철과 세희의 섹스는 당황스럽다. “이 장면이 굳이 존재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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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운전사>. 또 하나의 거물급 국민 계몽 영화가 등장했다왜곡과 통제라는 울타리 안에서 민주주의를 타도하고자 하나된 목소리를 외치는 80년의 광주의 모습이 압권이다. 암담하고 참혹했던 그 시절을 들려주는 <택시운전사>의 계몽에 놀라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으며 이것이 진정 40년도 지나지 않은 대한민국의 어느 작은 도시에서 일어났던 역사의 한 순간이라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 마지막까지 상영관에 홀로 남아 눈물을 쏟았다. 광주를 벗어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종결되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보아 온 <부산행>, <국제시장>의 공간적 카운트다운과는 분명한 차별점이 존재한다. 촉박함과 긴장감을 극도로 확대할 수 있었던 이러한 메리트의 여지를 소지하고 있었음에도 뜬금없는 네 대의 전라도 택시의 등장은 당황스럽고, 그마저도 쫄깃하지 못하고 밋밋해 괜히 애꿎은 무릎을 한 대 치고 말았다.아무리 국민 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하더라도 이러한 아쉬움은 꼬집고 싶다그렇지만 참담하고 아픈 기억인 그 날의 광주를 처절하게 그려내지만도 않았다. 광주 사투리와 억척스러운 송강호의 말투에 더해진 유쾌한 코미디가 가끔씩 도발하며 관객들의 감정선을 이리저리 밀고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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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영화꼬집기 2017. 8. 22. 01:18


 남녀사이의 미묘한 기류, 혹은 아찔한 스킨십이란 개체로부터 전해지는 것만이 사랑이라 여기는 고정적인 경향에 신선한 사랑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아름답게 미장센을 장식한다. 영화의 장르를 라라랜드로 일컫고 싶다. 판타지한 뮤지컬적 요소와 탄탄한 드라마 구성, 내재된 메시지까지 알찬데다가 음악까지 가히 영롱하다. 심지어 자칫하면 무리수가 되었을 수도 있는 라라랜드를 표현하는 CG의 광채까지도 찬란하다. 이런 작품을 간단하게 영화라고만 칭하기에 라라랜드에 내장되어 있는 저력은 꽤 막강하다. 특히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은근하게 구분된 옴니버스 장면들의 부드러운 이음과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노래, 가사가 곧 연기가 되는 장면들에 감탄해 여러 번 입을 절로 벌렸다. 가을이라 어울렸던 미아의 고백과 다시 찾아온 겨울이었기 때문에 황홀함이 배가 되었던 라라랜드의 아우라. 이렇게 사소한 내러티브에서부터 감독의 섬세함이 느껴진다. 과연 <위플래쉬>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 꿈이라는 능선에 다다르기까지 돌고 도는 초반의 전조석이 다소 루즈하지만 엔딩으로 치닫을수록 휘몰아치는 감동과 전율의 여운이 영화를 보고 있는 순간을 우주 공간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신비한 마법을 불러 일으킨다. 서로를 일깨우게 하는 냉철하고 호된 외침 속에서 관객들은 저마다의 꿈을 돌아보며 각자의 인생을 되새겨 본다. 가끔씩 부렸던 어리광과 잔꾀들을 꿈을 향한 과정에서의 휴식으로 합리화 하지는 않았는지. 나는 그렇게 자신을 회고하고 반성했다. 자신감과 용기를 얻고 싶을 때, 눈을 감고 차분하게 <라라랜드>를 떠올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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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라디오

영화꼬집기 2017. 8. 12. 09:27


 ‘방송가 리얼 스토리라고 소개하는 홍보 모토에는 일단 고개를 가로젓겠다. ‘발단-절정-해소의 뻔한 과정 속에서 작은 탈선조차 없이 흘러가고 있는 정직한 전개가 아쉽다. 그것은 곧 진부함을 의미한다. 그래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러브라인만큼은 반대하고 싶었다. 그들이 사랑에 빠진다면 너무나도 흔한 3류급 영화로 치부될 것만 같았기 때문에. ‘이민정영화를 그렇게 취급받게 내버려두고 싶지는 않았다. 허나 기대는 저버리고 말았다. 그들이 두 입술을 맞추며 사랑을 교감하는 순간 탄식이 나오긴 했지만 예상만큼 적나라하게는 사랑이 드러나지 않아 적당하게 가미된 소량의 조미료처럼 취급하고자 한다. 전반적으로 영화는 따뜻하고 포근하지만 식상한 감동과 후반으로 치닫을수록 흡입력을 잃어가는 영화의 무게감이 아쉽다. 그러면서도 영화의 각 시놉시스마다 복선이 되어주는 듯한 원더풀라디오라는 타이틀과 ‘You’re my angel’ 이라는 소소한 단서들에서 이 영화의 온기와 사랑을 찾았다. 오해를 풀게 된 나의 전() 동료, 변함없이 지금의 자리에서 나의 빈 자리를 그리워하고 기다려주는 동료들, 누구라도 버려야 마땅한 몽땅연필을 보관하는 이유.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위로받는 DJ와 주파수를 타며 오고가는 인간 사이의 은근한 유대감과 온정을 실감한다. 그대에게 부르는 노래. 오늘은 어떤 사연이 소개될까. 신진아(이민정)가 전합니다. ‘원더풀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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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영화꼬집기 2017. 8. 5. 14:24


 누군가 나에게 영화 취향을 물었을 때, 한국영화를 좋아한다고 하면 미천하게 얕보는 경향에 늘 분노하곤 했다. 그런데 럭키를 보며 얕보던 자들의 마음의 일부는 수긍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유치하고 저속한 소재에 흥행을 보증하는 유해진이란 수표를 붙이다니. 이건 반칙이다. 코미디 장르라는 점을 감안하고 보았기에 비누를 밟고 넘어지며 얻게 된 기억상실증 등의 일부 해학은 꼬집지 않고 넘기겠지만 애니메이션에서나 풀어갈 법한 전개방식을 대입하여 시놉시스를 이어가는 스킬은 노련하지도 못했고 너무나도 어색해 하품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차라리 교훈의 헤아림이라도 깊고 넓었다면 나았을 지도. 얼떨결에 차게 된 진주에 들떠 주제도 모르고 속세를 누리는 돼지에게 다그치는 꾸중에 자업자득과도 같은 결말과 교훈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간만 보다 금세 사라지고 말았다. ‘괜찮다. 웃기면 그만이다.’ 유해진 수표를 봐서 어떻게든 조금의 극찬이라도 전하고 싶지만 유감스럽게 웃기지도 못했다. 한국영화의 갈 길이 먼 것인지. 한국 코미디의 갈 길이 먼 것인지. 심도있는 연구와 학습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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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이러한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잠에 들 수 있었다면 그 때의 기억은 가슴 벅찰 정도로 행복한 유년시절의 한 순간으로 기억에 남아있었을 것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기존에 늘 그렇듯 생각해왔던, 당연시하게 여겨온 청량하다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고정적인 패러다임을 신랄하게 타파하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판타지 모험기를 동양판으로 그려내고 있다. 하고 싶지 않았던, 가고 싶지 않았던 곳에서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지켜주는 사람을 수호하기 위해 두려움 없이 고군분투하는 치히로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그것이 시사하는 바에 대하여 진중하게 고뇌할 필요가 있다. 이어 청초하면서도 가련한 전래배경속의 어린 주인공들의 사랑은 촉촉하게 여운을 적시며 꿈속을 거니는 듯한 신기루를 펼쳐낸다. 주제를 돌려 내재된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기획의도와 그것을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내는 기법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 우리는 영화의 제목이 되는 행방불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아를 잃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치히로를 잃지 않은 에게 고맙고 행방불명이 되지 말아야 하는 호랑이굴 신념을 알려준 하쿠에게도 고맙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과거의 관행을 저격하고 풍자하면서, 그러면서도 적절한 수위 속에서 애니메이션의 품위를 지키며 교훈과 감동을 선사하는 최고의 애니메이션. 이렇게 가늠할 수 없는 애니메이션이야말로 어쩌면 애니메이션의 정의를 통찰하고 있는 표본임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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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영화꼬집기 2017. 5. 28. 13:51


 코미디 영화에서 자주 봐왔던 주연들의 성별이 뒤바뀌는 클리셰처럼 30대 사장과 70대 인턴의 에피소드에서 전달되는 오브제의 결말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순 있었지만 공간적 배경이 오피스에 한정되지 않았던 것은 다소 의외였다. 인턴이라는 비즈니스 용어에 홀려 지금까지 흔히 보여지지 않았던 오피스 스토리를 기대했지만 사랑을 포함한 직장, 가정 등의 다방면의 삶 속에서 발휘되는 무시 못 할 70대의 연륜과 중후한 카리스마는 우리에게 힐링을 부여하며 인생을 자각하게끔 한다. 그러나 오피스 스토리의 비중이 과소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적잖이 드러내고 싶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초반의 전개가 훨씬 안정적이고 흥미로웠음을. 어떻게 늙어야 미생들을 따뜻하게 토닥일 수 있을까. 그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주어진 열린 숙제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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