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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19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어떠한 결말로 이야기를 매듭지을지가 몹시 궁금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낳은 정과 기른 정을 두고 정답을 기대했던, 혹은 그 이상의 창의적인 결과의 도출을 결말로 바랐던 나를 반성한다. 인생은 모두에게 있어 처음 겪게 되는 과정이자 기회이다. 그 안에 연속되는 도전들이 인생을 장식하고 있을 뿐이다. , 아버지의 자리도 처음의 도전이자 처음으로 겪게 되는 한 남자의 과정이다. 료타(류세이의 친부)는 케이타(유다이의 친자)가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역시, 그랬던가.”라고 하며 케이타가 자신과 닮아 있지 않았던 아쉬운 부분들을 어긋난 혈육을 이유로 합리화시켰다. 그러면서 친자인 류세이(료타의 친자)를 빨리 자신의 존재를 친아빠로 각인시키고 세뇌시키기에 바빴다. 처음에는 그 장면이 당장의 딜레마가 될지언정 훗날을 위한 올바른 선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낳은 정과 기른 정의 구분을 떠나 류세이는 조촐하고 소박한 전파상을 꾸리던 아빠가 자신의 친부가 아니더라도 같은 욕조에서 목욕을 하며 망가진 장난감을 고쳐줄 줄 아는 유다이(케이타의 친부)를 그리워했다. 류세이는 아빠가 그리웠던 것이 아니라 아빠다움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료타가 미숙했던 아빠였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두 아빠의 양육 방식을 비교하면서 제목의 정의를 관객에게 맡기는 오픈 스토리가 특징이다. 영화의 흐름은 단연 일본 영화스럽게, 단연 고레에다 히로카즈스럽게 잔잔하면서 다소곳하게 장면을 잇고 있다. 과연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창작할 수 있는 가족 영화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그의 무궁무진한 세계와 철학을 바탕으로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조용히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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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oi0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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