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 광주 여행에서 동료, 혹은 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의 행복을 실감한 이후 또 한 번의 국내여행을 계획했다. “이번에는 경상도로 향하자!” 외가인 부산은 익숙하고 그보다 조금 가까운 울산은 관광으로 가기에 익숙하진 않은 느낌. 그러던 중 무심코 틀었던 텔레비전에서 걸그룹 구구단의 세정과 나영이 대구로 떠나는 KBS 예능 ‘배틀트립을 보았다. 그래, 이번에는 대구로 떠나자! 젊음과 열정이 다채롭게 끓어 넘치는 대구. 안 그래도 슬로건이 컬러풀 대구였다. 떠나기 전부터 조사를 하면 할수록 대구의 매력에 매료되고 있었다. 가장 떠나기 좋은 10, 그러나 명절 황금연휴 직후인 시기적 상황과 대학 시험기간 등의 이유로 사람들이 선뜻 떠나지 못하는 10월 말. 이번 여행에도 함께한 나의 안양피플(전우). 두근거리는 설렘을 안고 동대구로 향하는 KTX 열차에 우리는 몸을 실었다.


9시 41분에 출발하는 포항 행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하차했다.

 

1. 와타시와텐뿌라

 동성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와타시와텐뿌라는 멀리서도 눈에 딱 띄는 노란 가게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른 다섯 가지의 튀김 재료가 무한으로 제공되며 샐러드바와 탄산음료, 아이스크림까지 가격에 포함되어 있어 가성비의 이득을 제대로 실감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 와타시와텐뿌라는 테이블에 미니 튀김기가 구비되어 있어 셀프로 튀김을 튀겨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와 먹고 난 후 다 먹은 꼬치의 수를 세어 보는 재미가 더해져 친구들과 가면 더욱 특별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KBS2 '배틀트립-대구 편(2017-03-04)' 中에서


노란 디자인 컬러가 인상적인 와타시와텐뿌라.


기름이 깨끗해서 신뢰감이 상승했다.


튀김옷과 빵가루를 묻힌 튀김 재료를 테이블 튀김기에 튀겨주면 3~4분 뒤 튀김이 된다.


튀김기에서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전투적으로 먹은 튀김 꼬치들의 처참한 최후. 언뜻 세어 봐도 여든 꼬치는 넘어 보인다.



2. 온나 게스트하우스

 중앙로 역 1번 출구로부터 도보 8~10분 거리에 아담한 온나 게스트하우스가 위치하고 있다. 한약 골목 사이로 눈에 띄는 노란 간판이 인상적이며 간판 디자인처럼 내부도 노란 색깔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집처럼 편안하고 차분한 감성이 차오르던 온나 게스트하우스. 맥주파티는 매일 진행되며 아침으로 제공되는 토스트 조식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지하 라운지도 있다.


아기자기한 피규어들로 장식되어 있는 온나 게스트하우스의 거실 라운지.


온나 게스트하우스의 벽 한 켠에 붙어 있는 대구 관광 지도.


하루동안 묵을 더블 룸의 전경. 2층 침대와 용모를 정리할 수 있는 테이블이 구석에 있다.


조식 토스트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지하 라운지. 냉장고에 계란도 있었고 직접 후라이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밤공기를 마시며 마실 나가는 김에 찍은 온나 게스트하우스의 입구.



3. 홍림곱창

 서울에 신당동 떡볶이 타운이 있다면 대구에는 안지랑 곱창 골목이 있다. 대구 지하철 1호선의 안지랑 역에 내리면 거리의 좌우로 곱창집이 줄을 서 있는데 모두가 같은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데도 집집마다 손님들은 적잖이 있었다. 우리는 ‘배틀트립’에서 세정과 나영이 찾았던 치즈불곱창 전문점 홍림곱창에서 술잔을 부딪치기로 했다. 안지랑 곱창 골목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홍림곱창. 배틀트립’ 촬영 맛집이었다는 홍보 현수막이 붙어있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주저없이 그녀들이 먹었던 치즈불곱창 2인분을 주문했다. 모짜렐라 치즈를 분쇄해서 뿌려주는 기계도 인상적이었지만 토치로 즉석에서 불쇼가 일어나는 상황도 재밌었다.이 날의 치즈불곱창에 이야기 안주로는 우리들의 군대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우리는 생활관에 전화를 걸어 후임들에게 현재 우리들의 실시간을 전달해 주기도 했고, 오고 가는 술잔 속에서 서로를 더 알아가며 대구에서의 밤을 맞이했다.


 안지랑 곱창 골목의 입구에 있는 안내 간판. 이런 간판을 보면 늘 설렌다. 마치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기분?


이 날, 안지랑 곱창 골목에서 가장 많은 손님을 보유하고 있던 홍림곱창. 이것이 바로 배틀트립 효과..?


분쇄되는 치즈의 모양이 코코넛 칩을 닮았다. 치즈를 꽤 많이 뿌려 주셨다.


치즈의 겉을 녹이기 위한 화려한 불쇼가 시작된다.


불쇼가 끝나면 파슬리 데코가 더해지면서 치즈불곱창이 완성된다.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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