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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2.07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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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중앙고등학교

 


 중앙고등학교의 교정.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과 같은 고딕 양식 건물이었다.

나는 이 곳에서 히잡을 쓴 외국인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나는 그들 덕분에 이 곳이 드라마 <도깨비>와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 뮤직비디오의 촬영지였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쩐지 낯이 익다 했다.

2. 서울역



하루가 다르게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느끼며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여행러로서 역과 공항의 배경은 항상 파란 하늘이어야 아름다운 풍경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역 고가도로가 철거된 자리에는 서울로 7017이 있었다.

보행길로 다시 태어난 이 곳, 여름밤에 오면 무척 아름다울 것 같았다.

이 곳에서 나는 외국인 가족으로부터 사진 촬영을 부탁받았다.

여행자의 입장에서 이 부탁이 수락될 때, 나는 얼마나 기분이 짜릿한지를 알기 때문에 흔쾌히 부탁을 들어 주었다.



이 가족이 훗날 서울을 기억할 때, 그 기억 속에 내가 조금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영어 울렁증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 왔냐는 흔한 질문조차 건네지 못했다.

정작 그들은 나에게 “Where are you from?”을 건넸는데 말이다.



3.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홀로 마포대교를 찾은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안녕?” 이란 가장 가볍게 건넬 수 있는 말이

가장 큰 위로와 반가움이 된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마냥 행복하게 웃고 싶었다.


 


비록 그린 눈썹이지만 내 눈썹 잘생겼다고 생각해.


-


성인이 된 이후, 나는 항상 서울을 벗어나고 싶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줄곧 자라왔음에도

나는 도시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서울이 가끔씩 질리곤 했다.


그런데 답답한 가슴을 안고 부담없이 한강으로 향할 수 있는 곳이 서울이라는 것을 실감한 이 날,

다시는 내가 자라온, 내가 살고 있는 이 서울을 질책하지 않기로 했다.


안국역에서 서울역으로, 서울역에서 마포대교를 목적지로 정하고 서울을 누비는 유랑자가 있을까.

아마 2019년에는 내가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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