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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26 총각네 야채가게

 

 

 내가 처음 관람할 뮤지컬로 총각네 야채가게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포스터와 서체에서 느껴졌던 20대 총각들의 청춘의 향수가 가장 큰 이유고 또 다른 이유는 시놉시스가 현실적이었다는 것이다. 그저 공감하며 마음 편히 볼 수 있을 것 같아 이 작품을 선택했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서막을 여는 오프닝부터 열정과 패기가 넘쳤다. 이것은 아마 총각네 야채가게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던 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지환(손유동 분)의 이야기가 제일 궁금했는데 시놉시스에서 많이 드러나지 않은 민석(전재홍 분)의 이야기가 더 많이 보여진 것 같아 다소 아쉬운 구석도 있었지만 결국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는 다섯 총각들의 캐릭터가 잘 드러나고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2호점 개점까지의 과정이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끝내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고사를 지낼 수 있었던 훈훈한 마무리가 참 인상적이었고 그런 날이 오기까지의 큰 원동력이 되었던 대장 태성(전병욱 분)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한마디는 방황하는 극 중의 총각들은 물론 공연장을 찾은 모든 관객들의 마음까지 울린 대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극적인 장면 하나 있는 뮤지컬은 아니었지만 그것이 결국 총각네 야채가게에 가장 어울렸던 색깔이었고 그들의 꿈꾸던 우리의 꿈 또한 마찬가지로 화려한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 정감가는 작품으로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이렇게 정갈한 소재의 뮤지컬이 8년째 이어지고 있는 걸 보면 아마 그 이상의 설명은 잔소리지 않을까? 정직한 땀방울이 즐거움이 되는 곳 총각네 야채가게. 그들의 땀방울은 이미 즐거움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Posted by choi0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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