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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12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일본 애니메이션은 볼 때마다 여러 번을 놀란다. 흘려 지나가는 듯한 영화 속 다양한 소재가 결말을 매듭짓는 탄탄한 복선이 되는 경우가 주된 이유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관객에 따라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부터 교훈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 영화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딱히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특별한 코멘트를 남기고 싶지 않다. 이미 이 영화의 가치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진한 여운과 울림을 알아서들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에. 개인적으로 마코토가 갑자기 주어진 타임 리프라는 기이한 능력에 들떠 아무 것에도 구애받지 않으며 제 나이에 걸맞는 순수한 수단에 그 능력을 마음껏 소비하고 있는 모습이 부러웠다. 물론 나중에 가서는 본인의 이득과 비례하게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반성할 수 있었지만. 그러나 결국 그런 모습들의 하나하나가 다 풋내기들의 성장일기가 아닌가. , 영화 후반부에서 미래에서 기다릴게.”, “미래에서 왔다면 웃을 거야?” 등과 같이 이어 등장하는 미래라는 단어로부터 전해지는 감동과 감성은 그 여운의 범위가 헤아려지지 않을 정도로 몽환적이다. 그리고 정말 현재에 충실하고 싶어졌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응석도 미래의 나를 고민하며 빨리 흘러가길 바라는 시계침에 대한 재촉도 내려놓고 싶어졌다. 그 무엇보다 현재를 대신할 수 있는 기회는 과거에서도 미래에서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어찌보면 참 당연한 건데도 영화를 통해서 자각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동안 나의 동심을 너무 잃고만 살아온 것 같다. 언제 보아도 따뜻할 것 같다. 지친 일상에 찌든 나에게도 영화를 보는 순간동안의 타임 리프를 선물해 준 <시간을 달리는 소녀> 다시 한 번 그 순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Posted by choi0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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