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해당되는 글 44건

  1. 2017.05.27 부산행
  2. 2017.04.19 명탐정 코난 극장판 : 순흑의 악몽
  3. 2017.04.19 말할 수 없는 비밀
  4. 2017.04.17 국제시장
  5. 2017.04.17 러브, 로지
  6. 2017.03.19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7. 2017.03.19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8. 2017.02.19 나의 소녀시대
  9. 2017.02.18 늑대아이
  10. 2017.01.28 초속 5센티미터

부산행

영화꼬집기 2017. 5. 27. 11:41

 

 텍사스에만 존재할 것 같았던 좀비가 한국의 대전과 동대구에도 있었다. 국내 지명이 로케이션이 되어 한편으로는 참신하기도 했던 <부산행>. 이제껏 좀비와 액션이 결부된 장르는 할리우드에만 적합하다고 여겨왔는데 어느덧 한국영화도 이 정도의 액션영화의 퀄리티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대한민국을 군림하고 있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그 밑에서 생존을 건 서바이벌의 승리자는 내가 되어야 하는 걸까. 우리가 되어야 하는 걸까. 혹은 나의 소중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걸까. 미칠 듯이 장황한 상황에서 철두철미한 선택의 결단을 내리기엔 너무나도 조급했던 상황. 그 촉박한 시간의 족쇄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각양각색 모습들은 좀비라는 이 영화의 메인 해쉬태그보다 더 비중있게 나의 지각을 타파한다. 이어 단순한 발단-위기-절정의 전개가 아닌 절정과 결말을 예상케하는 시초의 사이에서 초조하게 밀고 당기는 주인공들의 처절한 고군분투는 외줄타기만큼이나 아슬아슬하고 절로 마른 침을 삼키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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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난 극장판의 패턴은 이렇게 흘러가야 한다. 물론, 코다마 켄지 감독의 초기 극장판 작품처럼 쫄깃한 추리 해결 과정의 비중은 여전히 낮지만 졸작 아닌 졸작을 연이어 개봉시킨 시즈노 코분 감독의 손끝에서 탄생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이번 극장판은 전작 <화염의 해바라기>의 실패 정도는 거뜬하게 만회할 수 있는 영화였다. 코난에는 확실히 검은 조직의 에피소드가 들어가야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짜릿한 전율과 어우러져 극장판다운 극장판이 완성된다. 이 정도의 수준이면 이번에는 극장판에서의 터무니없는 무리수 장면들에 감정을 몰입해 보아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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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스도 아니고 호러도 아닌 게 참 뭐라고 간단한 정의조차 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두서없고 지루한 영화. 그런데 또 장르는 로맨스란다. 양심이 있다면 이 영화에 로맨스라는 장르는 갖다 붙이지 말자. 하이틴 로맨스 영화라는 장르에 설레 초반의 영화를 이끌고 있는 피아노 연주가 이 영화의 우아함을 배가시키는 개성이라 생각했지만 그것도 잠시, 오히려 개성이라 하자면 오히려 피아노 배틀만이 이 영화의 개성이었지 기억에 남는 명장면은 어떠한 장면도 존재하지 않았다. 내가 너무 판타지에 대한 로망이 없는 걸까. 한편으로는 대중이 극찬하는 대표적인 대만 영화를 이렇게까지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본인의 모습이 낯설기도 하다. 혹시나 하는 임팩트에 괜한 기대를 걸어 끝까지 이 영화를 보긴 했지만 그것은 결국 나 자신에 대한 씁쓸한 대견함만 주고 말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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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영화꼬집기 2017. 4. 17. 11:08


 영화로서의 감동을 뛰어넘어 역사교육의 방향성까지 제시하고 있는 혁신적인 휴먼 영화. 먼 나라의 이야기도, 가까운 나라의 이야기도 아니다. 무려 한 세기도 지나지 않은 불과 50여년 전의 우리 이야기다. 그 당시의 아버지들은 덕수(황정민)와도 같아 이다지도 무식했다. 그 무식함에 절로 묵념을 하게 되고 경의를 표한다. A부터 Z까지 픽션 하나 가미되어있지 않은데 이 영화에 대한 개인평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저마다의 감상평이 어떨지언정 확실한 건 우리의 역사이자 걸어온 발자취인 것을 명심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황정민의 몰입 능력에 여러 번 고개를 끄덕였다. 보는 내내 황정민은 덕수라는 대역의 연기자가 아닌 실제 현존하고 있는 어느 윤덕수 씨의 일대기를 고스란히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휴먼 영화에서의 주연의 연기력은 가히 이러해야 한다는 아우라를 기염없이 토해내고 있다. 이것이 곧 명품 연기다. 생에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거물급 한국영화다. 배역의 소화력이 아쉬운 인물 하나 없었고 장면의 여백을 메꾸는 부연 요소들의 역할도 욕심없이 본분에 충실하고 있어 좋았다. 훗날 부산에 가게 된다면 부산의 바닷가와 그 시절의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어느 오래 된 집의 옥탑방 평상 위에 앉아 청하 한 잔을 들이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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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로지

영화꼬집기 2017. 4. 17. 08:03

 

 부족했던 용기와 자신감이 모든 시놉시스의 원인으로 보기에 요동치는 막장의 스펙트럼의 파장은 너무나도 거세고 정신없다. 마치 커피에 설탕이 한가득 들어가서 양 눈썹을 찌푸리게 되는 것처럼. 그러나 이러한 막장을 이유로 대지 않더라도 한국 영화계에서 로맨스 영화랍시고 출사표를 내기에는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 또한 과하다. <러브 액츄얼리><어바웃 타임>을 잇는 영국계 로맨스 영화라는 수식어를 보았는데 그렇게 평가되기에 <어바웃 타임>은 너무나도 영롱하고 <러브, 로지>는 너무나도 저급스럽다. 주인공들은 꼭 그렇게까지 막장스러운 선택을 내려야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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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어떠한 결말로 이야기를 매듭지을지가 몹시 궁금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낳은 정과 기른 정을 두고 정답을 기대했던, 혹은 그 이상의 창의적인 결과의 도출을 결말로 바랐던 나를 반성한다. 인생은 모두에게 있어 처음 겪게 되는 과정이자 기회이다. 그 안에 연속되는 도전들이 인생을 장식하고 있을 뿐이다. , 아버지의 자리도 처음의 도전이자 처음으로 겪게 되는 한 남자의 과정이다. 료타(류세이의 친부)는 케이타(유다이의 친자)가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역시, 그랬던가.”라고 하며 케이타가 자신과 닮아 있지 않았던 아쉬운 부분들을 어긋난 혈육을 이유로 합리화시켰다. 그러면서 친자인 류세이(료타의 친자)를 빨리 자신의 존재를 친아빠로 각인시키고 세뇌시키기에 바빴다. 처음에는 그 장면이 당장의 딜레마가 될지언정 훗날을 위한 올바른 선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낳은 정과 기른 정의 구분을 떠나 류세이는 조촐하고 소박한 전파상을 꾸리던 아빠가 자신의 친부가 아니더라도 같은 욕조에서 목욕을 하며 망가진 장난감을 고쳐줄 줄 아는 유다이(케이타의 친부)를 그리워했다. 류세이는 아빠가 그리웠던 것이 아니라 아빠다움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료타가 미숙했던 아빠였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두 아빠의 양육 방식을 비교하면서 제목의 정의를 관객에게 맡기는 오픈 스토리가 특징이다. 영화의 흐름은 단연 일본 영화스럽게, 단연 고레에다 히로카즈스럽게 잔잔하면서 다소곳하게 장면을 잇고 있다. 과연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창작할 수 있는 가족 영화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그의 무궁무진한 세계와 철학을 바탕으로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조용히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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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였다. 나는 고뇌에 빠졌다. 영화의 여운은 분명히 잔잔하게나마 존재하고 있는데 그것이 나에게 스며들기보다는 나를 해석하려 하고 있었다. 몹시 아이러니한 감정이다. 어쩌면 그 고뇌의 시간도 감독의 의도는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떨칠 수는 없겠다. 애초부터 아이들이 바라던 기적이 이루어질 거란 비현실적 결말은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다만 영화의 절정을 향해 전개되는 전조석의 짜깁기가 다소 루즈했다. 어쩌면 이것도 아이들의 세상에서 펼쳐지는 유년시절의 성장 드라마를 그저 단순하게 보기에는 이미 내가 접한 사회의 노골적인 나체의 모습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출처도 알 수 없는 아이들의 세상에서 환대받던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그 순간. 그 순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이 나의 코흘리개 시절을 연상시키며 그 시절의 내가 꿈꾸던 기적은 무엇이었을지 고민하게 만든다. 속어처럼 가볍게 던지는 애가 낫다.”는 말이 어쩌면 정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갖게끔 한다. 아무런 일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어른들을 당황하게 하는 언동은 이 영화가 우리에게 아이들의 명철함을 배우게끔 하고 있다. , 그러한 아이들의 세상을 과묵하게 지켜주고 있는 감독의 배려에 감동을 더한다. 오늘은 앨범에 고즈넉이 보관되어 있는 인화된 필름 사진을 보며 과거에 잠겨보고 싶다. 이제 겨우 스물을 갓 넘긴 나도 나름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영화 속의 아이들이 이해하고 있던 기적의 의미를 이해하기에는 스물도 너무나 늙은 나이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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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본 이후에 접한 <나의 소녀시대>.

그래서인가, 이제는 대만 영화만이 그려낼 수 있는 애절함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것 같다.

 

 우월한 남자 주인공과 열등한 여자 주인공의 캐릭터 성격부터가 다소 식상해서 진부한 이야기로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그것은 결국 오지랖이었다.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풀어내는 소재 접근 방식이 이제껏 봐 온 로맨스 영화와는 확실한 차별점이 존재한다. 서로의 짝사랑을 위한 작전이 복선이 되어 무식하면서도 억척스럽게 사랑의 쟁취를 향해 고군분투하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유치하지면서도 입꼬리를 절로 올리게끔 한다. 그러면서도 묘하게 엇갈리는 두 주인공의 사랑의 행보는 관객들의 마음을 지독하게도 들볶는다. 감히 이 영화의 매력을 고르자면 엔딩이다. 엔딩이 압권이다. 엔딩에 관한 더한 표현은 행여나 하는 기대감에 의한 왜곡 형성의 우려로 인해 참겠다. 그러나 그 외에도 카세트, 행운의 편지, 롤러장 등의 다양한 복고적 요소들이 영화를 다채롭게 장식하며 진정한 그 시절의 감성을 뿜어내고 있다. <나의 소녀시대>는 영화를 보았다는 느낌보다 영화에 스며들었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고 표현하고 싶다. 마치 물 먹은 스펀지처럼. 그렇게 나에게 흡수된 이 영화의 감성은 또 얼마동안이나 나의 밤잠을 못 이루게 괴롭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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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아이

영화꼬집기 2017. 2. 18. 12:41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다루고 있는 무언의 힘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사람들이 평소에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오는 일상 속의 어떠한 소재를 꾸밈없고 소박하게 풀어내고 있는데 그것을 꾸며 나가는 영화의 줄거리가 마치 구름 위를 거닐 듯이 몽환적이면서도 아름답다. 미처 돌보지 못하고 살아온 지난 날의 동심을 떠올리게끔 하고 있다. 고로 따스함까지 선사한다. 거기에 그 줄거리를 덮고 있는 배경과 영상미는 영화의 내용과 대비되는 수준의 극도의 아련함을 느끼게끔 한다. 그것이 영화라는 매체로 하나되어 관객들에게 전달될 때 관객들은 전해받은 시너지에 한동안 벅차오른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상영관 좌석에서 엉덩이를 쉽게 떼지 못하곤 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하나같이 다같이 똑같은 반응으로 영화에 회답한다. 마치 영화를 보기 전에 대답을 미리 짜기라도 한 듯이. 그것이 곧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갖고 있는 형언하기 힘든 힘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늑대아이>도 그러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육아였지만 그로부터 얻은 모성애까지 남들과 다르지 않았던 이야기. 즉, 모성애는 인간과 짐승의 경계를 떠나 오로지 잉태 그 자체만으로도 이유가 되어 부모자식을 잇고 있는 신비한 감정이라는 것. 그 이상의 표현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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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세심함과 감수성에 취한 듯이 잠기고 싶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제작되어 하나의 영화 안에서 두 개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지만 그것이 남주인공의 시간적 흐름을 따라가고 있어 몰입도가 더 깊어진다. 어떻게 감히 애니메이션 영화가 이렇게까지나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에 대한 절망과 연민을 섬세하게 다룰 수 있을까. 영화를 장식하고 있는 클래식한 OST와 아득한 배경, 그리고 열 세 살의 타카키와 아리카가 자아내고 있던 때묻지 않은 풋내기 사랑이 오가는 순간들까지. 추운 겨울날에 이 영화를 보더라도 그 순간을 벚꽃잎이 흩날리는 춘삼월의 어느 봄날로 착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터였다. 초반부터 영화의 개연을 이끄는 적막한 타카키의 내레이션은 남자 관객들로 하여금 더 공감과 향수를 자극하고 일깨운다. 그만큼 남자들에게 있어서의 첫사랑의 가치는 황홀함과 경이로움. 그 이상의 다양한 감정들을 담고 있다. 설령 구차하고 굴욕스러운 기억들도 군데군데 들어 있을지라도.


 영화가 끝이 나며 영화가 담고 있던 내재된 메시지에 대한 이해가 완료되었을 때 가슴 한 켠이 너무나도 아려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전해진 먹먹함은 자물쇠처럼 잠겨있는 타카키의 심정을 마치 열쇠로 풀어 그 속을 들여다 본 것처럼 이해가 된 것 같아서, 마지막에 보여진 그의 의미심장한 웃음이 대충은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았기 때문에. 나의 첫사랑은 지금쯤 어떤 나날을 지내고 있을까. 나도 혹시 길을 걷다가 우연히 첫사랑을 스쳐 지나간다면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한 무언의 전율을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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