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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6.27 6월의 끝, 2019
  2. 2019.06.09 20대라면 한국 정치에 절대 무관심할 것
  3. 2019.06.08 쿠바를 좋아하게 될 거예요
  4. 2019.06.01 5월의 끝, 2019

6월의 끝, 2019

月間少年 2019.06.27 17:38


아직 6월을 보내기엔 나흘 정도가 남아 있지만

일본어능력시험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여유롭게 글을 쓰며 사진을 편집할 수 있는 날은

휴일인 오늘(6/27)만 가능할 것 같아서 이번 달은 평소보다 조금 빨리 마무리를 짓기로 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틈틈이 퇴사 후의 여행을 준비했다.

우선, 떠날 나라들을 확정했고 인천을 출발하여 도착할 첫 번째 나라의 편도 항공편을 예약했다.

스물 둘 생애 이렇게 길게 떠나는 여행은 처음인지라 여간 설레지 않을 수가 없다.


- 퇴사 다음 날, 나는 말레이시아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지하철에서 있던 일이다.

종합운동장 역을 지날 즈음 빈 자리가 생겨 나는 건대입구 역까지 앉아 가면서 잠시동안 눈을 붙이고 싶었다.

그 순간, 내가 앉으려던 자리를 동시에 탐하던 중년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근래 누적된 피로와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예민해져 있던 탓에

나도 모르게 짜증이 가득 표정을 드러내면서 중년 아주머니를 살벌하게 노려보았다.

그리고 아주머니께 말했다.


앉으세요.”


아주머니는 괜찮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나에게 자리를 양보하셨지만

나는 아니에요. 저는 곧 내리거든요. 앉아서 가세요.” 라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면서 아주머니께 자리를 양보했다.

끝내 빈 자리에는 아주머니가 앉게 되었고, 나는 그 앞에 서서 손잡이를 잡은 채 건대입구 역까지 가게 되었다.

그러던 중 강변 역에 다다랐을 때, 앉아 계시던 중년 아주머니가 손으로 내 옷깃을 치시더니

저기 맞은 편에 빈 자리 있어. 저기 가서 앉아서 가.” 라고 하셨다.


그 순간, 조금 전 아주머니를 매섭게 노려보았던 나의 태도가 정말이지 부끄러웠고 죄송해졌다.

아주머니께선 나를 배려하기 위해 앉아서 가시면서도 내가 앉을 비어 있는 자리를 찾고 계셨던 것이다.

아주머니의 말에 비어 있는 자리를 보았지만 나는 앉고 싶지 않아져

그제서야 미소를 보이며 저 금방 내려요. 괜찮아요.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대답했다.

이내 그 아주머니는 건대입구 역보다 먼저 서는 구의 역에서 내리셨다.

내가 앉으려던 그 자리가 또 다시 공석이 되었지만 나는 앉지 않았다.


피곤하고 지쳐있다는 이유로 나의 모든 상황을 합리화하려 했던 나를 반성했다.

한편으론 그 아주머니가 나의 눈초리에 불편함을 느껴서 자리를 찾아보셨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절대 인생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 없을 거라 느꼈다.

돈과 명예,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됨됨이와 내면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반성하고 반추하면서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야겠다.

 

-


생애 첫 직장에서의 퇴사를 앞두고 있는 지금,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싶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나 자신에게 해이해지지 말 것을 머릿속에 주입하고 학원으로 인한 피곤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을 것을 마음속에 생기시켰다.


그러나 최근 업무상에서 내키지 않는 동료들의 모습들이 더욱 부각되어 보이는 탓에

나에게 주어진 일만 알아서 혼자 처리해 끝내 버리고

함께해야 할 일들은 못 본체 하고 피하면서 대화도 같이 나누려 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또한 나를 너무 지치게 하고 힘들게 했다.

좋았던 동료들이 한순간에 이해되지 않았고, 그로부터 오는 미운 감정은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의 사수가 갑자기 묵직한 쇼핑백 하나를 선물이라며 내게 건넸다.

쇼핑백 안에는 일본어능력시험 문제집이 세 권이나 들어있었고

시험까지 조금만 더 고생하자는 포스트잇 쪽지가 함께 붙어 있었다.

민망하면서도 감사하고, 또 죄송하면서도 기뻤다.


- 사수가 사 주신 문제집과 포스트잇 쪽지. 이보다 멋진 동료가 있을까.


주변에서는 내게 영완아, 너만한 사람 없어.” 라면서 항상 나를 치켜세워 주지만

그게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에게 과분할 정도로 좋은 사람들 뿐인 것 같다.

 

-


JTBC <트래블러>를 정주행하면서 류준열과 이제훈의 쿠바 여행에 집중하고 있다.

<택시운전사>를 볼 때만 해도 류준열이 이렇게 집중할 만한 배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류준열은 사복 코디도 그렇고 여행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사진 감각,

그리고 파트너인 이제훈을 대하는 태도까지.

내가 지향하는 여행과 내가 추구하는 여행 동행자로서의 모습을 깔끔하게 정의하고 있었다.


- JTBC<트래블러> 4화 중에서 가장 와닿았던 내레이션과 장면


지켜보며 응원할 만한 또 한 명의 스타가 눈에 들어왔다.


- <트래블러>를 계기로 나의 팔로우 리스트에 배우 류준열을 추가하기로 했다.


-


일상 속에서도 여전히 모험을 갈구하고 있는지라

한 번은 자전거를 타고 집(서울 중랑구)에서 학교(서울 서초구)까지 간 적이 있다.

서울숲을 지나 한강 산책로를 따라 반포대교까지 왔고,

반포대교로 한강을 건너 동작역을 거쳐 학교에 도착했다.


 

- 반포대교는 2층 구조로 설계되어 있었다. 독특한 공간을 발견하게 된 기분이 너무나 짜릿해 더욱 신나게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1층은 자전거 도로와 차도, 산책로가 구분되어 있었고 2층은 모두가 아는 평범한 고가 도로이다.

- 복학 신청 서류를 작성하러 학교에 들렀다. 4년 만에 나는 대학생 신분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익숙했던 각각의 길이 이어지는 공간에 다다르며

서울의 미로조각을 맞추어 가고 그로부터 얻어지는 희열과 성취감을 얻는 것은

내 삶의 방향이자 목표와도 같다.


-


 나는 어릴 때부터 줄곧 묵동에서 자라왔다.

이사를 세 번이나 다니긴 했지만 아빠의 직장 때문에 항상 묵동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묵동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기억하고 있는 묵동의 산증인과도 같다.

묵동에는 20년 넘게 같은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방앗간이 하나 있다.

이 방앗간은 할머니가 서울에 오실 때마다 우리 집을 찾아오게 되는 랜드마크였다.


- 내가 걸음마를 막 떼던 시기때부터 줄곧 묵동을 지켜온 방앗간

 

어느 날,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방앗간을 지나치면서 아쉬운 글을 읽게 되었다.

할머니가 서울로 오시게 될 때, 이제 우리 집을 어떻게 찾아오실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한편,

이렇게 또 하나의 오래된 과거가 사라지게 되어 섭섭한 마음도 들었다.

사라지게 될 이 가게가 요즘 어디서도 보기 흔한 카페나 편의점이 아닌

방앗간이라서 유독 아쉬움이 더했다.

혹시라도 이 자리에 편의점이 들어서게 되거나 SNS감성을 무기로 하는

아름다운 카페가 들어서게 되면 나는 또 내가 사는 이 서울을 욕하면서 헐뜯고 있겠지.


-

 

여유로운 일요일,

알람도 끈 채 늦잠을 자고 있는데 꿈 속에서 구하라가 욕실에서 목을 매며 극단적인 선택을 저지른 꿈을 꾸었다.

현실에서는 다행히 매니저의 발견으로 인해 구조되어 생명을 건질 수 있었지만

그 보도를 접한 이후 이렇게 꺼림칙한 꿈을 꾸고 나니 며칠간 불안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

구하라는 지금 새로운 기획사와 계약을 체결하여 일본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고,

어제도 일본 음악방송에 출연하여 <미스터> 무대를 선보였다.


- 일본 활동 재개 선언 후 첫 방송 출연인 <테레토 음악제 2019>에서 카라의 미스터를 혼자 소화하는 구하라


예전에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서도 언급했지만

승리가 살아 있고 군대도 미루고 있는 판국에 구하라가 자살을 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의감이 상실되었다는 것을 인증하게 되는 꼴이다.

나는 구하라의 재기를 응원하고 지지한다.

 

-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 일부러 약속을 잡는 노력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게

어른이 되었을 때 받아들여야 하는 가장 큰 리스크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과거의 이 달, 혹은 과거의 이 날을 떠올리면

어느덧 1년이 지나버리고 만 것은 이제 놀랍지도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작년 한 해동안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었던 태국 여행.

어느덧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아직도 그 때를 떠올리면 태국에서의 모든 순간들이 어젯밤의 일처럼 머릿속에 생생하다.

 

- 1년 전 오늘, 작년 6월의 방콕. 무덥고 습하던 그 곳의 공기조차 그립다.


특별한 날들이 일상과도 같았으면 좋겠고

그러한 일상이 매일같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지난 달 이맘때, 작년 이맘때를 굳이 회상하지 않으며

아이처럼 순수하게 좋은 일만 가득한 매일을 지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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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른이 되면 자연스레 정치를 알게 될 줄 알았다.

그리고 정치를 바로 알아 바른 어른으로도 성장하고 싶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정치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

20대의 저조한 투표율은 매번 선거 때마다 지적되지만 그것은 당연한 결과다.

개인적으로 20대인 내가 20대에게 외치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리, 정치에 무관심해집시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는 20대들이 정치에 무관심해질수록

대한민국의 앞날은 어두워질 것이라며 정치인들은 열심히 떠들어대지만

20대를 지적하기에 앞서 20대가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지 본질적인 문제부터 접근했으면 좋겠다.

 

주관적인 정치에 관심이 가지 않는 이유


1. 역대 대통령들의 만

어릴 때부터 뉴스를 통해서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인정받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2008, 광우병으로 시끄럽던 대한민국. 국민들은 광화문 광장에 모여 시위를 벌이며 이명박 OUT’을 외쳤다.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많은 국민들이 하나되어 ‘OUT’을 외치는 모습이 초등학생이던 나로선 상당한 충격이었다.


그 다음 대통령이 박근혜.

대가리에 우동사리만 들어도 할 수 있는 것이 대통령이라는 것을 절실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문재인. 아직 임기 중에 있어서 임기 기간을 총괄하여 평할 수는 없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이 무너지는 경제를 두고 울분을 터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누굴 뽑아도 결국엔 바뀌지 않고 나빠지면 더 나빠지기만 하는 한국 정세를 보면서

다음 선거에서도 지금의 한국이 좋게 바뀔거라는 기대가 생기지 않아

추후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내세우고, 어떤 활동을 벌여놓아도

결국엔 국민 앞에서 선보이는 한낱 쇼에 불과하다는 것을 예상하게 되었다.

 

2. 말도 안 되는 봉급

나라 정세가 이 따위인데 내가 내는 세금으로 정치인들이 받아가는 말도 안되게 높은 수당을 보면

정당하게 구슬땀을 흘리며 돈을 벌어가는 이 시대의 선량한 서민들이 어쩔 수 없는 개돼지임을 실감한다.

 

3. 실천이 아닌 보여주기 식의 정

비오는 날, 전철역에선 빗물을 터는 용도로 플라스틱 통을 세워놓는다.

1회용 우산 비닐의 무분별한 사용이 환경 파괴를 초래하기 때문에 그것을 방지하고자 플라스틱 통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 정책을 낸 사람은 분명 골빈 대가리를 소유하고 있는 빠가일 것이다.

무분별한 비닐 사용은 당연히 막아야 하지만 시민들의 발이 되는 지하철역에 텅 빈 플라스틱 통 하나를 세워놓고

빗물을 털게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올바른 대안법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적어도 비닐을 사용함으로써 빗물이 바닥에 고이지 않게 되는 편리함은 유지하면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덕분에 지하철역 바닥은 구정물로 범벅이고 미끄러지기도 십상이다.

우산에는 빗물이 남아있어 지하철 내부로까지 비에 젖은 우산을 들고 오게 되고

이용객이 급증하는 출근시간에는 아침부터 빗물에 옷이 젖느라 난리도 아니다.

 

막상 그 통을 들여다보면 담겨있는 빗물도 없다.

, 대다수의 시민들이 그 통에 빗물을 털지 않고 우산만 접은 채 지하철을 타고 있단 얘기가 된다.

진정으로 환경 보호를 생각한다면 패드에 밀착해서 빗물을 제거하는 친환경 빗물제거기 정도의 도입은 해야 하지 않을까.

혹시 이게 세금 문제로 인해 추진하기 어렵다면 국회의원들 월급 반만 줄여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은 내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의 원장님의 표창장 수상을 대신하러 복지관에 간 적이 있었다.

그 곳에 내빈으로 초대받은 국회의원들은 여러 명이 있었지만 단 한 명의 국회의원만 자리를 빛냈다.

불참한 국회의원들은 영상편지로 참석을 대신했다.


영상 속에서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이행해야 할 많은 업무들이 있는 관계로


보자마자 속으로 욕을 했다.

지랄 육갑 떨고 자빠졌네. 오늘 토요일인데 업무는 무슨 어디 골프나 치러 갔겠지.


참석한 다른 한 명의 국회의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는 않았다.

복지관에 들어오자마자 나를 포함한 다른 내빈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자신을 홍보했고

행사의 초반이 지나자 바쁜 업무가 있어서 먼저 자리를 떠나 보겠다며 복지관을 떠났다.


무엇보다 어이가 없었던 것은 복지관 특성상 청각장애인들이 다수 있었는데

그 국회의원은 자리를 뜨기 전, 수어통역사에게 벼락치기로 사랑해요.”라는 수어를 배우더니 그것은 연발하며 자리를 떴다.

그 국회의원은 먼저 자리를 뜨게 되어 죄송합니다.”가 아닌 왜 사랑해요.”라는 수어를 배운 걸까.

보여주기 식으로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진심이었다 해도 사전에 그런 인사를 준비할 성의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나의 화를 불렀다.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일 년에 한 번 있는 이 행사에

내빈이라는 명목으로 초대받은 국회의원들이 보이는 이러한 태도들에

내 손으로 이들에게 투표권을 행사하고 싶지 않아졌고, 그들의 어떤 변명도 바로 듣고 싶지가 않았다.


나는 투표권이 생긴 이후, 항상 아무에게도 기표를 하지 않은 무효표를 제출했다.

투표에 참여조차 하지 않으면 투표율에도 반영이 되지 않아 나에게 주어진 권리를 행하지 않는 것이 되지만

투표에 참여해서 무효표를 제출한다는 것은

나의 권리는 행하면서 투표율에 반영하되 뽑을 후보가 없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과 정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무효표를 제출하고 오라는 조언을 건넨다.


개인적으로 지금의 한국 정세를 보았을 때, 무효표를 제출하는 20대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젊은 층이 정치를 향해 바라보는 시선을 강력하게 전달하고 싶다.

그들은 우리의 표가 있어야만 그들의 놀음판에서 놀아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들의 표가 간절하다.

그들이 평소에 가지도 않는 전통시장에서 국밥과 호떡을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제 <트래블러>를 보며 쿠바에 자부심을 갖는 쿠바인들이 정말 부러웠다.

나도 내가 사는 한국에 자부심을 갖고 싶다.

 

취업, 저출산, 미세먼지, 경제, 민생 안정을 모두 돌볼 수 있는 진정한 정치인이

내가 죽기 전에 등장이나 할 수 있을까.

Posted by choi0wan


친구의 추천으로 <트래블러>를 보게 되었다.


긴 말 필요 없고,

그냥 제작진이 대놓고 영완아, 네 취향으로 프로그램 하나 찍었다.” 하는 마음으로 만든 것만 같았다.

 

-


1화에서 쿠바의 한 현지인이 류준열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가 유독 인상깊었다.


 아마 쿠바를 좋아하게 될 거예요.”

 

우리만 해도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고 일컬으며

돈만 있으면 진작에 뜨고도 남았을 거지같은 나라라고 말하곤 한다.

 

나 또한 한국의 그 거지같음을 순순히 인정한다.

 

한국 특유의 고유함은 저편으로 내던져진지 오래고,

인스타감성을 추구하는 보여주기 식의 셀피존과 포토존이 넘쳐나는 자랑 없는 서울에서

22년을 살아 온 사람으로서

자신의 나라를 좋아하게 될 거라고 말하는 현지인의 단언에

쿠바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을 좋아하게 될 거예요.” 라고 말할 수 있는 한국이 되었으면,

그리고 좋아하게 될 거라는 쿠바라는 그 나라에 언젠가 갈 수 있게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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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oi0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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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間少年 2019.06.01 01:20


이번 달에는 애플 에어팟 2세대와 고사양 에이서 노트북을 장만했다.

그리고 유튜버 브로디님께서 진행하신 다니엘웰링턴 시계 증정 이벤트에도

당첨되어 정말 갖고 싶었던 손목시계도 갖게 되었다.

5월 한 달간, 물질적인 부분에선 많은 것을 얻게 되어 어느 때보다 일상은 풍요로웠다.


 

- 애플 스토어에서 직접 수령한 애플 에어팟 2세대

- 재현이형 덕분에 저렴하게 잘 구매한 고사양 에이서 노트북

- 이벤트 당첨으로 받은 다니엘웰링턴 손목시계


그에 반해,

정작 제일 중요한 심적인 부분은 너무나 많이 놓친 채 5월을 보냈다.


올 해 나의 가장 큰 목표가 되는 일본어능력시험이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직장과 학원을 병행하고 있는 근래,

신경도 날카로워져 있는 데다가 수면까지 부족해서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건넬 수 있는 말은 무뚝뚝하게 건네게 되었고,

무감정하게 건넬 수 있는 말은 칼날을 세운 것처럼 거칠게 내뱉곤 했다.

 

항상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지만

그 다짐을 결국 마음에서만 그치게 하고 실천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 

 

미아란 길을 잃은 아이를 말한다.

길을 잃은 어른을 나타내는 단어는 왜 존재하지 않는 걸까.

 

5월 한 달간 미아가 되고 싶어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길을 잃어버리고 싶었고, 한글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길을 헤매고 싶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가 보지 않았던 골목들을 물색하며 출근길에 나섰지만

이 곳이 한글이 넘쳐나는 서울임은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늘상 다니던 골목으로만 출퇴근을 하게 되었다.

 

5월 한 달간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낯선 나라로의 여행을 갈망하며 새로움을 기대했다.

그 곳에서 미아가 되었을 때 느낄 수 있는 두려움과 모험심은

얼마만큼 나를 성장시켜 주게 될까.


-

 

오랜만에 대학교에 놀러가 현승이를 만났다.

의도치 않게 다가오는 여행에서 미아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표하게 되었다.

그러자 현승이는 반사적으로 근데 이미 네가 아이가 아니잖아.” 라고 답했다.


머릿속에서 스파크가 터졌다.

5월 한 달간 내가 깊게 고민하던 주제가 이렇게나 순식간에 허를 찔리게 될 줄 몰랐다.

나는 안 그래도 근래에 길을 잃어버리는 행동이 왜 어른에게 붙여지는 단어는 없는 걸까.”

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밥 사는 사람은 형이다. 커피 사 주시는 현승이형


어른을 길을 잃어버릴 수 없는 걸까.

아니면 길을 잃어버리게 되면 결국 아이인 걸까.


-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신 분은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도 아니고 첫사랑의 여자친구도 아니다.

 다름아닌 중학교 2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이다.

 

방황하던 사춘기 시절, 나의 성적 향상 가능성을 믿어 주셨던 담임선생님은

심화반 방과후 수업을 무료로 듣게 해 주시는 등 나를 향한 학습적인 지원에 아끼는 것이 없으셨다.

덕분에 나는 나의 길을 자기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뚜렷한 자기주관과 목표를 향한 의지, 속된 말로 악바리와 깡을 장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어버이날보다 스승의 날을 더 좋아한다.

스승의 날이 되면 중학교 2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이 떠오르고,

그 시절의 친구들과 교실 풍경, 선생님께 잘 보이고 싶어 아등바등대던 나의 사춘기 시절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9년이 지난 지금도 나를 한결같이 응원해 주시는 선생님의 애틋한 문자메시지


 

- 선생님께 선물로 드린 올리브영 섬유향수와 워터믹스 티백, 그 리고 손편지까지 함께

-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기프티콘으로 스타벅스 카드를 새로 발급했다.

학원 앞에 있는 스타벅스 강남역점에서 레드벨벳 조각케이크와 자바칩 프라푸치노를 먹었다.


이번 스승의 날을 계기로 선생님과 오랜만에 연락을 나눌 수 있게 되어서,

또 내가 준비한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도 행복했다.

다음 번에는 선생님과 맥주 한 잔을 함께 했으면 하는 소박한 마음이 있다.

 

다가오는 6월에는

침착하게 일본어능력시험을 대비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

6월에는 오직 그것만 바라고 있다.

 

이번 달에는 날짜를 나누지 않고

종합적으로 한 달을 돌아보며 총괄하는 느낌으로 글을 써 보았다.

이런 느낌의 글이 좀 더 나은 것 같다.

앞으로의 월간소년은 이런 양식으로 쓰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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