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아이

영화꼬집기 2017. 2. 18. 12:41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다루고 있는 무언의 힘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사람들이 평소에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오는 일상 속의 어떠한 소재를 꾸밈없고 소박하게 풀어내고 있는데 그것을 꾸며 나가는 영화의 줄거리가 마치 구름 위를 거닐 듯이 몽환적이면서도 아름답다. 미처 돌보지 못하고 살아온 지난 날의 동심을 떠올리게끔 하고 있다. 고로 따스함까지 선사한다. 거기에 그 줄거리를 덮고 있는 배경과 영상미는 영화의 내용과 대비되는 수준의 극도의 아련함을 느끼게끔 한다. 그것이 영화라는 매체로 하나되어 관객들에게 전달될 때 관객들은 전해받은 시너지에 한동안 벅차오른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상영관 좌석에서 엉덩이를 쉽게 떼지 못하곤 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하나같이 다같이 똑같은 반응으로 영화에 회답한다. 마치 영화를 보기 전에 대답을 미리 짜기라도 한 듯이. 그것이 곧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갖고 있는 형언하기 힘든 힘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늑대아이>도 그러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육아였지만 그로부터 얻은 모성애까지 남들과 다르지 않았던 이야기. 즉, 모성애는 인간과 짐승의 경계를 떠나 오로지 잉태 그 자체만으로도 이유가 되어 부모자식을 잇고 있는 신비한 감정이라는 것. 그 이상의 표현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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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oi0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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