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되는 전개를 오묘하게 빗겨나가며 예상치 못한 배우들의 리액션이 관객들의 긴장감을 지지리도 들볶는다. 그 사이를 메우고 있는 마동석 특유의 노련한 대사는 유쾌함을 선사하면서 잠시나마 관객들의 긴장감을 풀어준다그 풀어진 긴장감의 찰나를 무섭게 파고드는 액션에 여러 번 뒤통수를 맞았다이런 뒤통수라면 언제든 맞아도 좋다지금까지 마동석이 맡았던 배역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맡았던 배역의 폭이 좁아 식상함을 느낄 법도 한데 그의 강인한 연기는 매번 새롭고 아찔하다. 또, 능글맞게 던지는 쫄깃한 욕설과 정감 가는 애드리브까지 마음에 들어 서서히 그를 국민 배우로 인정하게끔 한다. 이 뿐 만이랴. 윤계상의 연기력을 짚지 않을 수 없다. 극 중 장첸의 캐릭터는 웬만한 베테랑 영화배우도 표현하기 어려운 수준의 배역이었음을 모두가 인정한다. 그럼에도 몸에 스며든 것처럼 자연스러운 조선족 말투와 그에 매치되는 행동들은 완벽 그 이상의 결과를 도출하며 배우로서의 가치와 영화의 퀄리티까지 명실공히 드높인다.


 <범죄도시>라는 제목에도 집중해 볼 만 하다. 범죄가 일어나는 도시는 본 시리즈 영화처럼 지능범죄가 펼쳐지는 빌딩숲만이 아니었다. 경악스러운 범죄가 펼쳐지는 우리의 주택가 공간의 등잔 밑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했던 범죄도시였다는 점에서 제목으로부터 전해지는 역설적인 여운도 꽤나 신선한 충격으로 전해진다. 간만에 호평 터지는 영화를 만났다.

'영화꼬집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경가족  (0) 2017.11.10
재심  (0) 2017.11.08
더 킹  (0) 2017.10.28
터널 3D  (0) 2017.10.28
택시운전사 <영화관감상>  (0) 2017.08.23
Posted by choi0w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