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심

영화꼬집기 2017. 11. 8. 14:41


 억울했던 현우(강하늘)의 옥살이의 한을 씻겨내기 위한 마지막 방법, 재심.


 지금까지 개봉됐던 이런 류의 영화들을 보면 재심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는 치열한 몸부림이 필수적인 요소였다. 그러나 그러한 자극적인 요소들의 비율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퍼즐의 조각을 맞추어 나가듯 침착하게 밝혀지는 현우의 누명과 준영의 사투는 기존의 평범한 법정 스릴러 영화와 비교되는 가장 큰 차별점이자 <재심>의 대표적인 매력이다. 과격할 법도 한 소재가 은근하게 영화 속으로 장악을 하니 그 기류를 타고 전해지는 여운의 여파가 꽤나 묘했다. 그러나 반죽을 마치고 빵을 구우려고 하는 찰나에 오븐이 없을 때의 느낌이 <재심>의 엔딩을 보았을 때의 느낌과도 같을까. 타이틀에서 전해지는 기대되는 숨 막히는 법정 공방전이 왜 열리지 못한 채 영화가 종료되었던 것일까. 어떻게 보면 정의로운 결말을 예고케 하는 의도된 연출력으로도 볼 수 있지만 절로 가슴 먹먹해지는 이 시나리오의 엔딩에서 왜곡을 증명할 수 있는 결정적인 사실과 증인을 한 데 모아 놓고도 시원한 사이다 재판이 펼쳐지지 않으니 한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어, 직업의 사명감을 두고 겪게 되는 준영(정우)의 자아 혼란도 우리는 가볍게 여기지 않고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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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oi0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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